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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8일

마술사의 손

어제 초등학교 5학년 C어린이를 설레임으로 기다렸다. 그는 어제 4회째 오는 내 클라이언트이다.

지난 5일 틱이 조금 심하다고 예약이 들어왔다. 오후에 빈 시간이 없어 할 수없이 조퇴하고 왔는데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각각 틱이 와서 보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솔직히 나는 그동안 이렇게 틱이 심한 사람은 본 적도 없다. 등을 만져보니 불뚝불뚝 근육이 굳어있다. 배를 만져보니 차돌같이 차갑고 단단하게 굳어있다. 머리도 약간 차가웠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동의 없이는 약을 먹이지 말라고 하셨고, 한의사 선생님은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량이 적어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셨다고 한다.

몸에 손을 못대게 했다. 등에 손을 대면 몸을 틀었고, 배에 손을 대면 자기 손으로 내 손을 밀쳐냈다. 그렇게 90분을 씨름하다 보냈는데 1주일만에 다시 온 그는 틱이 많이 줄었다. 그리고다시 3일만에 왔는데 엄마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틱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렇게 3번째 왔을 때 오롯이 90분을 배만 만져줬다. 그가 내 손을 치우면 압을 빼고, 또 치우면 다시 압을 또 빼고...

그리고 어제 1주일만에 4회째 오는 그 아이를 설레임으로 기다렸다.

1주일 사이 배가 아파서 2번이나 응급실에 갔는데 피검사, 소변검사, ct촬영에서 아무 이상없음으로 나왔고, 틱은 어느새 사라졌다는 것이다.

어제 90분 마사지가 끝날 무렵 그 어리디 어린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마술사의 손"이라고 속삭여 주었다. 난 눈물이 핑 돌았다. 난 속으로만 '내가 너를 보고 당황하여 하나님께 기도 많이했다'고 말해 주었다.

*어제는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그 감동을 글로 못 적었는데 오늘 마침 오후 2시에 예약된 클라이언트가 못 옴으로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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